돈까스의 집

저는 오늘 저의 절친한 동료 너구리와 조우하여 빨간 엉덩이같이 생긴 전자제품과 까맣고 무거운 사각형 전자제품을 보자기에 싸서 가져온 것을 교환하고 신천의 명물 정통 올드스쿨 경양식을 취급하는 [돈까스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전자제품 교환도 교환이지만 제 동료 너구리가 어젯 밤 소개시켜준 [돈까스의 집]

아직도 한국에 올드스쿨 경양식이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고 사진으로 본 빨간색 고무 케쳡통에 다시한번 깜짝 놀래고 급기야는 흰접시에 밥을 고르게 펴서 담아줄 뿐 아니라 빵과 밥을 꼭 택일해야 된다는 설명을 듣고는 일본식돈까스를 먹으며 맛있다고 느낀 제 자신에게 심한 환멸을 느끼고 직접 잘못되었었던 돈까스에 대한 이해를 다시금 시도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보자 신천까지 먼길을 떠나오게 되었던 것 이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돈까스의 집]

역시 제가 점찍어 둔 곳인 만큼 손님은 만원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정성스럽게 함박스테이크를 썰어서 아이들 입에 넣어주시는 아빠 흐뭇하게 바라보는 엄마 화목한 가족 테이블 입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작고 아담한 사이즈로 잘라서 생선까스를 애인 입에 넣어주는 연인 테이블 이빨은 없으시지만 열심히 씹어서 넘기시는 황혼커플 테이블 12시에 먹은 중화요리 국빈특밥 외에는 아무것도 식음하지 못한 저는 주린배를 부여잡고 달려가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문을 열고 인사를 드리자 마자 사장 아주머니께서는 손으로 엑스자를 만드시고는 '안돼안돼'를 외치시며 저희를 반갑게 맞이하여주셨습니다.


안돼안돼 밥이 없어 안돼

네? 저 일부러 여의도에서 여기까지 왔는데요

안돼안돼 밥이 없어 이제 못받아 (문으로 들어오려는 우리를 저지하려 앞으로 계속 다가오시면서)

네? 저 당산에서 여기까지 왔는데요 - 집은 여의도고 회사가 당산입니다(퇴근하고 바로 떠나옴) -


안돼XXX






저는 냉면을 먹고 다음날 아침 설사를 두번 했습니다

by 코끼리만두 | 2007/10/07 02:16 | 리얼맛집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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